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 팀 쿡 / 젠슨 황 등 미국 테크업계 거물인사들을 데리고 베이징에 가서 시진핑과 만났음. (기업계 인사 명단)
2시간 넘게 밀실 회담을 했지만 H200 등의 그래픽카드 공급 이야기만 나왔을 뿐 구조적인 무역 타결은 없었음. (뉴시스 총평)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 사고 농산물 좀 더 사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는데 오히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쳐 보잉 주가는 당일 4% 하락. 기존의 '관세 인상 보류' 상태만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분위기.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원래 방문 명단에 없었는데 언론이 웅성거리자 트럼프가 직통 전화로 급호출. 젠슨 황은 알래스카까지 날아가서 에어포스원에 중간 탑승해서 끌려감. (CNBC) 중국에 도착해선 구름 군중을 몰고다니고 있음.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모두 중국이 제일 큰 시장. 당장 뭐라도 계약을 따내고 싶지만 분위기가 싸함. 시진핑은 "대만 문제 잘못 건드리면 진짜 충돌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고, 미국은 AI 칩 기술 우위만큼은 절대 양보 못 한다고 버티고 있어서 구체적인 기업 간 계약 소식은 쏙 들어간 상태.
동동 필자 의견: 미국 최고의 CEO들을 다 데리고 간 정상회담이었지만 아직 큰 계약은 하나도 안 나옴. 물밑 기싸움이 엄청나다는 얘기. 빅테크 주식들은 변동성이 커질 듯.
도시락만한 AI반도체 '세레브라스', 성공적 IPO
올해 미 증시 최대어로 꼽히던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Cerebras)'가 나스닥에 상장. (조선일보)
공모가 185달러로 시작해 장중 385달러까지 올라 거래정지(서킷 브레이커) 먹음. 결국 68% 오른 311달러로 마감. 둘쨋날(금요일)은 280달러로 더 내려감.
상장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700억 달러(약 100조 원)로, 제너럴모터스(GM)나 한국의 한화그룹과 비슷한 수준. 작년 프라이빗 펀딩 때 81억 달러였으니 1년 만에 9배 점프.
칩 하나가 노트북 사이즈만함. 일반 GPU 대비 58배 크기. 보통 반도체는 웨이퍼를 작게 잘라서 여러 개의 칩을 만드는데, 얘네는 웨이퍼 하나를 통째로 써서 칩 하나를 만듦.
작은 칩 여러 개를 연결하면 필연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데, 한 판에 다 때려 박아서 압도적인 처리 속도를 뽐냄.
다만 불량이 나올 확률은 그만큼 높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들 AI 모델을 '학습'시키느라 엔비디아 GPU만 찾았는데, 이제 똑똑해진 AI가 유저 질문에 빠르게 답변(추론)을 내놓는 게 더 중요한 쪽으로 축이 이동 중. 세레브라스 칩은 웬만한 GPU보다 최소 몇 배 이상 빠름. 다만 학습은 전혀 불가능.
매출 구조에는 불안 요소가 있었음. 작년 매출(5.1억 달러) 중 86%가 아랍에미리트(UAE)의 특정 고객 두 곳에서만 나왔기 때문. 최근 오픈AI와 200억 달러(약 30조 원)짜리 인프라 계약을 맺고 아마존(AWS), 메타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며 의심을 줄여놓음.
동동 필자 의견: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제대로 된 AI 반도체 기업이 상장한 첫 사례. 하지만 여전히 거품이 있음. 작년 매출은 겨우 1조 원 안팎인데 UAE 수출이 88% 정도를 차지. 심지어 UAE가 상당 부분을 가진 투자자이기도 해서 이것 때문에 상장을 거절당하기도 했었음.
또 우리나라에서 반도체하는 분이라면 스케일 업 관점에서 절대 이해가 안 될 것. 몇 개 정도는 제대로 찍을 수 있어도, 엄청난 규모로 찍으려면 수율(불량률)을 잡는 게 핵심인데 웨이퍼를 통째로 찍어버리면 불량률이 높아지고 한 부분이라도 고장이 나면 웨이퍼 하나를 통째로 버려야 함.
또 '추론의 시대'가 왔다 해도 세레브라스 칩은 모델의 일부만 돌아가는 것이라 어떻게 될지 지켜볼 만함.
주간 AI 신모델 정리
이번 주 AI 씬(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AI. 인간과 대화하면서 인간의 말을 끊기도 하고, 맞장구 치고, 화면을 보며 즉각 반응하는 진짜 사람 같은 비서를 만드는 것. 영화 Her의 AI보다 더 좋아 보일 정도.
OpenAI GPT-Realtime-2: AI의 '반응속도 vs 지능'의 밸런스를 유저가 직접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음. (위 동영상)
빠른 대화가 필요할 땐 반응속도 최우선 모드로 설정하면 1.12초 만에 즉각 대답. 콜센터나 일상 대화처럼 인간과의 티키타카가 필요할 때 쓰면 인간 안내원과 대화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음.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땐 '하이 모드'를 켜면 대답이 2.3초 이상 걸리지만 훨씬 똑똑해짐. AI가 생각하는 동안 "음, 캘린더 좀 확인할게요"라며 추임새를 넣어서 답답하지 않게 해줌. 다만 아직 중국계 모델(Step-Audio)이나 xAI 모델보다 반응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평.
전 CTO 미라 무라티의 반격: 오픈AI의 전 CTO였던 미라 무라티가 차린 스타트업 'Thinking Machines Lab(TML)'이 오픈AI 발표 바로 다음 날, 새로운 AI 상호작용 모델(TML-Interaction-Small)을 발표. (공식 홈페이지)
무라티 팀의 핵심 주장: "턴(Turn) 방식은 죽었다." 기존 AI 모델들은 사람이 말을 끝낼 때까지 멍 때리고 기다리다가 한 번에 대답하는 턴제 게임 같아서 답답하다는 것. TML 모델은 오디오와 비디오를 0.2초(200ms) 단위로 쪼개서 끊임없이 인식. 내가 말하는 도중에 "아, 그건 아니고!" 하며 끼어들 수도 있고, 내가 운동하는 화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숫자를 세어주거나 코칭을 해줌.
구조도 재미있음. 입과 눈 역할을 하는 '상호작용 모델'이 즉각 맞장구를 치는 동안, 뒤에서는 무거운 모델이 복잡한 코딩이나 웹 검색을 수행. 이 두 개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면서 진짜 협업이 이루어지는 구조.
"People talk, listen, watch, think, and collaborate at the same time, in real time. We've designed an AI that works with people the same way." (TML 발표)
아직 공식런칭은 미정
동동 필자 의견: 구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AI 회사들이 4월 말 기준으로 모델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으므로 최소 6월 말까지는 조용할 것 (모델 학습에 많은 자원을 투입해도 평균 40일 이상 걸림). 그 사이에 응용 모델이나 사용 사례들이 나올 텐데, 이번 주에 나온 '실시간 AI'도 그 사례 중 하나. 오픈AI가 실시간 AI를 영상으로 보여줘서 놀라게 했던 게 벌써 2년 전인데 그 후 큰 발전이 없다가 이번에 같이 내놓은 것. 오픈AI에서 실시간 모델도 함께 연구했던 전 CTO 미라 무라티도 비슷한 모델을 내놓은 걸 보면, 둘이 날짜도 맞추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