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자로 애플의 새 CEO에 하드웨어 부문장 출신 존 터너스 취임. 15년간 애플을 이끌었던 팀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한 발 물러서. (애플 발표문). "운영의 애플에서 혁신의 애플"로 달라질까? (뉴시스 정리)
팀 쿡의 성적표
15년간 시가총액 3500억 달러에서 4조 달러로 10배 넘게 키움. 아이폰 31억 대 판매. 마진율 50% 달성. 그러나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높였음.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도 연간 650억원의 연봉을 계속 받게 됨. 신임 CEO 터너스의 연봉은 800억원. (주식보상 포함)
올드보이 임원진도 나감
애플 발표에 매번 나오던 앱스토어 총괄 필 실러가 물러났고, 제프 윌리엄스 전 COO 등 10~20년 넘게 권력을 쥐던 임원들이 줄줄이 은퇴 선언. 특히 비전 프로(안경) 팀을 이끌던 폴 미드 부사장은 경쟁사인 오픈AI의 하드웨어 부문으로 이직.
동동 필자 의견:
팀 쿡은 모든 공정을 잘개 쪼개고 최적화해 효율성을 올린 관리의 신이었음. 하지만 그가 이끄는 동안 애플은 잡스 시절의 똘끼와 도전정신을 잃어버림. 애플카 프로젝트는 공중분해됐고, 비전 프로 프로젝트도 사실상 실패. 또 20년간 고인물들이 윗선에 버티면서 외부 수혈이 안 되는 꽉 막힌 기업이 되어버렸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존 터너스 역시 내부자이며 하드웨어 부문 출신이라 AI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애플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우려가 큼.
오는 9월 9일 (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 터너스가 CEO로 처음 데뷔하는 아이폰 발표행사가 있음. 이 행사의 기조연설은 애플에게 남은 혁신 동력이 있는지 증명할 시험대.
하드웨어 성공에 취해 트렌드를 놓친 지금의 애플은, 모바일 전환에 실패해 긴 암흑기를 보냈던 스티브 발머 시절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연상시킴. 나이 든 사람들 은퇴하고 9월 9일에 새로운 리더십이 잡히는지 보겠습니다!
GPT-6 아스트라 발표
오픈AI가 오늘(4일) 아침 앤트로픽에게 빼앗긴 1등 자리를 되찾겠다며 "AGI의 시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차세대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 (발표문) (조선닷컴 기사)
9월 3일(목)부터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 롤아웃이 이미 시작됐고, 이후 ChatGPT Plus/Pro/Business/Enterprise와 API로 순차 확대. 당분간 AI 1위는 오픈AI가 될 듯.
우주의 85% 암흑물질, 드디어 보이나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지하 약 1.6km에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흑물질 검출기 LZ에서 설명되지 않는 입자 반응이 포착. (동아사이언스) (BBC) 과학자들은 이 충돌이 암흑물질의 유력 후보인 윔프(WIMP)일 가능성에 조심스레 흥분하는 중.
암흑물질이란? 우주의 질량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말 그대로 암흑이라 (빛과 상호작용하지 않아) 눈에도 기계에도 보이지 않음.
이번 발견은 암흑물질과 정상물질의 상호작용이 처음으로 검출된 게 아닌가 의심하는 단계. 다만 2023년 3월부터 2024년 4월까지 220일치 데이터를 뒤져서 나온 게 딱 1건임. 확신하긴 이름. 후속 실험을 더 길고 빡세게 진행할 예정.
더 큰 후속 검출기 XLZD도 2030년대 중반 가동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음. 이 신호가 진짜인지는 결국 데이터를 더 모아봐야 알 듯.
네팔 홍수 사진, AI로 탐색하기
동동 필자가 AI에이전트를 사용해 네팔 홍수 위성사진 비교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홍수 지역의 위성사진들을 AI로 비교해서 가장 변화가 큰 지역을 찾아줍니다. 한 번 구경해보세요. (AI 코딩으로 이런 것도 혼자 만들 수 있는 세상입니다)
세계 과학자들이 빠르면 다음 달에 지구 자전속도 변화에 따른 '윤초(leap second)' 시스템을 '윤시(leap hour)' 시스템으로 바꿀지에 대해 투표할 예정 (Telegraph). 윤시는 수만 년에 한 번만 맞추면 되므로, 이제 대충 살자는 얘기나 다름 없음.
그러나 여기엔 다소 철학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먼저, 윤초란?
우리 인류는 고대로부터 지구의 자전에 따라 하루를 24시간, 60분, 60초로 나누어 시간을 계산했음. 요즘은 더 일정하게 뛰는 세슘 원자시계를 표준으로 사용.
지구의 자전속도는 사실 일정하지 않음! 특히 달의 인력으로 인해 세월이 가며 미세하게 느려짐. 그래서 세슘 원자시계와의 오차가 발생.
'자전시계(UT1)'와 '원자시계(UTC)'의 오차가 0.9초 이상으로 벌어질 때마다 전 세계 국가들은 원자시계에 1초를 추가하는 작업을 해왔음. 이게 '윤초'임. 1970년대부터 이런 일이 27번이나 있었음. (예를 들어 방송국 시계가 8시 59분 59초에서 9시로 넘어갈 때 초를 하나 더 넣음. 11년 전 KBS 뉴스 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이 리셋 작업을 왜 중단하나
2016년부터 상황이 이상해짐. 지구 내부 환경의 변화로 자전속도가 느려지는게 아니라 빨라지기 시작. 그래서 여기에 맞추려면 2035년까지 우리가 쓰는 표준 시계에서 1초를 더하는 게 아니라 빼야될 수 있는 상황.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시계에 1초를 늘리는 것보다 1초를 빼는 게 훨씬 어렵고 위험하다고. 항공기가 추락한다거나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지 말란 법 없음. 과거 Y2K 소동 때와 비슷.
그래서 '시계 맞추는 걸 그냥 안 하면 안되나?' 하는 발상이 나옴. 어차피 지구 자전과 몇 초 어긋나도 사는데는 큰 지장 없으니까. 자전시계와 원자시계 간에 한 시간 가까이 차이가 날 때까지는 손 대지 말자는 것. 1시간을 옮겨야 할 때는 대혼란이 오겠지만 그건 후손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
문제
이런 원칙 변경에 있어 실용적인 문제는 없음. 그러나 정서적이고 철학적인 문제가 있음. 우리 인류에게 있어 시간의 기준은 늘 하늘의 움직임이었는데, 이젠 하늘의 움직임과 우리의 시간이 떨어진다는 의미. (FT 칼럼)
#이란 전쟁
미 항공모함 파타야 기항 화제몰이
9개월 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전쟁에 투입됐던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험 링컨 호가 임무 교대하고 미국 샌디에이고 모항으로 귀환하던 중 태국 파타야에 수요일 정박. 주말까지 5일간 휴식 및 보급에 들어가. (FT - 이데일리)
너덜너덜 처참한 모습?: 동아일보 등은 외신을 인용하며 항공모함의 외관이 녹슬고 "너덜너덜"해져서 "충격적"이라고 보도. 뉴시스도 "지옥에 다녀온 듯" "처참한 모습"이라고 보도. 그러나 1년 가까이 항해한 군함은 외관이 저렇게 되는 게 정상이라고. 우리 한국 언론매체들의 유치한 보도 행태 어쩔까요?
현지 상황은? 오랜 복무에 지친 미군들이 사고라도 칠까봐 현지 경찰이 총출동했지만 한편으로는 관광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타야 시장까지 나섰음. 시장님은 미군 1명당 하루에 100~150불씩 쓸 것 같다고 예상. 현장 사진은 가디언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거리의 미군들 모습은 트위터에도 많음(X)
왜 하필 파타야에: 파타야에 유흥가가 있어서 미군이 오는 게 아니라, 그 역 순서. 원래는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는데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후방 보급기지가 됐고 그래서 국제적 유흥가가 형성됐다고.
#더 읽을 거리
프리즈/키아프 미술전시회 주말까지 코엑스에서. 토요일은 9만원(Frieze + Kiaf), 일요일은 4만원(Kiaf). 이번엔 Kiaf가 더 재미있다는 평이 있네요. 아울러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가 서울 을지로/한남/청담/삼청/코엑스 곳곳에 1만6000개의 기념 주화를 숨겨놓았다고 하니 행운을 시험해보시기 바랍니다!
필리핀 테니스 아이돌 이알라(Eala) 인기몰이 (유튜브 6분). 이미 필리핀 국민영웅이됐고 스폰서도 밀려들고 있다네요. US오픈 3라운드 진출.
네팔 홍수 현장 기자들보다 먼저 찾아간 아프리카 스트리머. 뉴스에 많이 보도된 녹색 3층집도 직접 들어가보십니다. 실행력 정말 대단하시네요. 사실 오호츠크 편집자도 작년에 이 분을 이스라엘 사해에서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짠 바닷물에 둥둥 떠서 별풍선 받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참고로, 비극의 현장에 찾아갔다고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네팔 정부는 외국인들이 관광을 오는 게 네팔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호소 중입니다. 일상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Letters
지난 화요일 레터에 대한 독자님들의 코멘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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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권의 대통령이 계엄하는 날에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서울에 있었다는 것은 아직도 살 떨리는 기억입니다." - 김승예, 서울
"대영박물관도 입장료 무료입니다" - 김태균, 강릉
#주말송
키노(빅토르 최) - 개미집
김승예 님이 소개 요청하신 러시아 고려인 가수. 예전에 이 가수의 '혈액형'이란 노래를 소개해드렸었죠. 가사가 예술.